줄리엣 비노쉬
영화 세가지색블루, 퐁네프의 연인들, 데미지, 잉글리쉬 페이션트 로 유명한 여배우가 2009년 3월16일 우리나라를 첫 방한했다.
아카데미상을 비롯 베니스영화제에서 인기상을 수상한 그녀는 영국의 혁신적인 안무가 아크람 칸과 손잡고 지난해 9월 영국 내셔널 씨어터에서 초연된 현대무용극 인 아이(In - I)의 세계투어 일정으로 내한 했다.
영화감독 김기덕이 극찬한 안무가로도 유명한 아크람 칸은 오로지 몸으로 말을 하는 무용가다. 지난 2006년, 전설적 발레리나 실비 길렘과 '신성한 괴물들'을 선보이며 국내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환호를 받은 바 있다.
줄리엣비노쉬는 신비한 그녀의 매력으로 일찌감치 영화계를 평정했으며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에 무용가로서 새로운 삶에 도전했다.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공연은 초연될당시 프랑스의 여배우와 영국의 혁신적인 안무가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으며 두사람사이의 물리적공간을 갈등, 두려움, 희망으로 채우며 사랑의 진솔한 내면을 담백하게 그려내며 한국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공연되었다.
과연 무대 위에서 말이 아닌 어떤 몸짓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였을까?
21세기 대표적인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가 빚은 무대에서 사랑과 아픔, 상실을 가쁜 호흡과 유연한 몸놀림으로 풀어내는 두 사람의 대화가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아크람 칸과 줄리엣 비노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대담하게 새로운 것을 해보기로 했어요. 그리스어에는 각기 다른 사랑의 방식을 표현하는 14개의 단어가 있답니다. 우리는 그중에서 얼마나 경험해보려는 걸까요?"
사랑하면서 내 안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감정을 무용으로 표현한 2인극으로 단순히 무용극이라기보다는 거의 연극에 가까웠다. 많은 대사도 있었고 격정적이고 섬세하다가도, 마구 코믹하기도 하고 다시 심각해지고 소리도 지른다. 70분 동안 쉬지 않고 움직이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싸우고 상처 입히고 경멸하고 다시 보듬고 화해하고 다시 갈라선다. 복잡미묘한 남녀의 묘한 감정들을 모두 사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잃어버린 사랑의 다양한 면들을 이야기하는 비노쉬의 모놀로그, 그녀만의 활달함과 유연함이 담긴 춤, 민첩한 움직임과 함께 노래와 기타 연주까지 선보이는 아크람 칸의 다재 다능함, 그리고 마치 자석과도 같이 서로를 끌어당기는 두 사람의 인상적인 듀엣. 수퍼 스타로서의 거추장스런 겉옷을 벗어 던지고 내면의 진실과 새로움을 찾아나선 이들 두 열정적인 예술가들과의 만남이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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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09.05.15 - 06: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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