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꿈』
이찬주 李璨珠,이찬주춤자료관대표,
미국비평가협회(DCA)회원
2014년 12월 5~6일 천안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독립운동가 석오(石吾) 이동녕(李東寧, 1869~1940) 선생을 재조명하는 춤 작품이 올랐다. 천안시립무용단의 제11회 정기공연작인 『100년의 꿈』은 천안 목천 출신인 이동녕 선생의 민족애와 그를 기리는 마음을 담아냈다. 제목 ‘100년의 꿈’은 이동녕 선생이 설립에 참여하였고 수많은 독립군을 양성해낸 신흥무관학교 설립 102주년을 기념하는 뜻을 담고 있다(신흥무관학교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것이 1912년임). 이 작품은 지난 6월 천안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김종덕이 처음으로 내놓은 안무작이기도 하다.
문현의 구음(謳吟, 노래 부름)으로 시작되는 제1장 ‘귀향’은 저 멀리 타국에서 숨을 거둔 이동녕이 고국에서 편히 잠들기를 바라는, 넋을 향한 위로의 춤이었다. 마치 상여가 들어오듯 무대 중앙 뒤편 멀리서 군무진의 발걸음에 작은 종소리까지 얹어져 그의 귀향을 알린다. 춤꾼들이 선생이 가심을 슬퍼하는 발걸음으로 중앙까지 걸어 들어온다. 제례를 드리듯 두 손을 나란히 위아래로 포개 모아 앉는다. 좌우로 움직이는 그들의 느린 움직임에는 선생에 대한 존경심과 함께 경건함이 담겨 있다.
구음과 함께 백범 김구 선생의 추도사가 울려 퍼진다. “아 슬프도다! (……) 우리의 대업을 함께 완성하려 하였더니 돛대가 부러지는도다……. 우리가 선생의 뜻을 이어가려 하니 선생은 이리 살피소서.” 그리고 뒤이어 여덟 명의 춤꾼들이 살풀이 한 판을 춘다. 이동녕 선생을 향한 것이다.
제2장은 ...
.제3장은 .......
. 전자음악과 함께 열두 개의 정사각형 조명 안에서 펼쳐 보이는 춤은 어둠의 시대를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강약을 담아 시대적 고통을 표현한다. 이동녕 선생이 겪은 나라를 잃은 설움과 외롭고 힘든 시절의 싸움을 표현한 전건호의 솔로는 시적 구성처럼 ‘긴 밤을 돋우며 맨발로 새벽을 차면서 쉼 없이 달려온’ 선생의 심정을 오롯이 표현하였다.
이어 무대배경에 크게 떠오른 달의 빛을 받으며 춤꾼들이 서 있다. 신흥무관학교 학생들, 곧 독립군이다. 진심을 담은 결의를 그들이 외친다. “용기가 좌절하였는가? 아니다. 우리의 정열이 식었는가? 아니다.” 이동녕(전건호)이 세계를 향해 던지는 자신의 의지는 춤의 유연하고 느린 몸짓으로 시작하여 그의 염원(김진아)과 함께 빠른 2인무를 추며 독립운동에 대한 결심을 더욱 굳건히 한다.
제5장 ‘순국’은 ......
.......
진정한 정신의 돛대로서, 독립투사들을 이끈 지도자로서 선생의 신념을 담은 군무는 실로 아름답다. 일렬로 늘어선 춤꾼들이 펼쳐 보이는 춤, 앞과 뒤로 어르는 역동적인 춤사위는 실로 흥이 나면서도 고결함을 담고 있다. 한국춤이 가진 깨끗한 ‘기운생동’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것이다. ‘꽃으로 피어’란 주제를 담은 마지막 6장은 독무(김지나)와 군무진의 움직임이 무대 중앙 뒤편에서 흘러나오는 빛을 향해 걸어 들어가면서 끝을 맺는다.
이 작품에서 무대자체 음향시설의 상태가 부진해 베이스가 객석을 울리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무대 후경을 가득 채운 달의 이미지는 의미심장하다. 커다란 대형 호리존트(horizont) 조명이 이루어낸 지름 15미터의 크고 둥근 달은 이 작품에 내재된 상징성으로 큰 변화의 역할을 담당했다. 초연한 구름 낀 달, 붉은빛을 띤 격정의 달, 음울한 흰빛의 달 등으로 다채롭게 변화한다. 그것은 이동녕 선생의 얼굴이 되기도 하고 독립투사 학생들의 결의에 찬 함성이 되기도 했다. 김성옥 시인의 시를 대본으로 차용한 만큼 시의 모습처럼 김종덕의 춤은 추상적이다. 그는 추상적 표현춤이라기보다 직관적, 시적 안무기법을 지닌 추상적 형식춤에 더 가깝다. 특히 상징성의 모습을 띤 군무 속에서 이를 한껏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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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15.02.02 - 2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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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주-2014년12월22일 신간 도서-춤창작을 위한 지침서 
백남준과 샬롯무어만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