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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평론 이찬주 아이스발레 백조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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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발레-<백조의 호수>
이찬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의 <백조의 호수>가 8월 4~5일 대전 예술의 전당 아트홀에서 올랐다. <백조의 호수>는 전 세계 발레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877년 볼쇼이 발레단에 의해 초연되었고 1895년 러시아 황실 발레단이 다시 마린스키 극장에 올려 대성공을 거두었다. 백 년을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관객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은 1967년 고전 발레의 대가이며 ‘빙상 위의 연인’으로 불리는 콘스탄틴 보얀스키가 최고 수준의 발레리나들과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을 모아 창단했다. 이후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호두까기인형>과 같은 고전 발레 레퍼토리의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아이스발레로 특화되었다. 현재 예술 총감독은 미하일 카미노프(Mikhail Kaminov)가 맡고 있다. 러시아 페어 스케이팅 챔피언이며 아이스발레단 창단 당시 수석 발레리노였으며 1994년부터 아이스발레단을 이끌고 있다.
지그프리트 왕자의 21번째 생일 축하연으로 화려하게 공연이 시작된다. 현악기를 손끝으로 튕기는 음악과 함께 사뿐히 발끝을 들어 올리며 추는 ‘왈츠’는 무도회장에서 한 발을 내딛는 설렘과 함께 경쾌한 움직임을 담고 있다. 요정 세 명이 등장하여 왕자의 생일을 축하하고 오색실을 엮어 추는 러시아 민속춤과 의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여왕은 다음 날 무도회에서 왕자의 배필을 정할 것을 명하고 왕자는 생일선물로 받은 활을 들고 친구들과 숲으로 사냥을 떠난다.
1막 2장에서 왕자는 아름다운 오데트 공주를 발견하고 한눈에 반한다. 첫 곡으로 흘러나오는 ‘정경’에 맞추어 백조들이 무리를 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펼치며 고전주의 발레가 주는 대칭과 질서를 군무로 표현했다. 얼음 무대가 아니라 일반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것 못지않은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특히 하프에 곁들어진 오보에 소리는 마법에 걸린 백조들의 몸짓과 어우러지면서 비극적인 전개를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백조의 호수>에서 빠질 수 없는 네 마리 백조의 춤은 서로 손을 꼭 잡고 물장구치는 모습을 담아 귀여움을 전하며 서로간의 균형과 일치로 재미를 선사했다.
2막에 이르러 연회 장면에서 하얀 부채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신부 후보감들(6명)의 춤 그리고 캐스터네츠(솔로)와 탬버린(솔로)의 소리를 담은 춤들은 얼음 위의 춤이라는 것을 잊게 할 정도로 아이스발레의 풍미를 더한다. 나팔 소리가 들리고 마왕 로트발트는 자신의 딸 오딜을 오데트 공주로 변장시켜 요염한 몸짓에 왕자는 착각하고 오딜에게 청혼한다. 그 순간 마왕과 오딜은 왕자를 비웃으며 정체를 드러내고, 왕자는 속은 것에 후회하며 오데트 공주를 찾기 위해 숲으로 달려간다. 마지막 2막 2장의 호숫가에서 오데트는 깨진 사랑의 맹세에 슬퍼하며 백조들에게 영원히 백조로 살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왕자가 용서를 빌기 위해 오데트 공주를 찾지만, 마왕이 나타나 훼방을 놓는다. 오데트와 마왕 그리고 지그프리트 왕자가 펼치는 빙상 위의 3인무는 일반 무대 위에서보다 훨씬 더 빠르게 전개된다. 왕자는 사랑의 힘으로 마왕의 한쪽 날개를 찢고 그의 극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마법의 힘은 점차 사라진다. <백조의 호수>의 웅장한 테마곡이 흐르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을 이룬 지그프리트와 오데트에게 조명이 비쳐지면서 막이 내렸다.
정통 발레의 우아함과 기품을 지닌 동작을 작품 전체에 뿌리 깊게 담고 있으면서도 아이스발레가 지닌 빙상 위의 회전을 더해 스피디한 <백조의 호수>를 그려냈다. 특히 지그프리트 왕자와 오데트 공주가 그려내는 사랑의 파드되(남녀 2인무)에서 왕자가 공주의 발목을 양손으로 잡고 밖으로 돌리는 바운스 스핀 동작은 아이스발레만이 지닌 백미였다.
뿐만 아니라 노랑과 분홍이 어우러진 의상을 입은 광대의 아크로배틱 기술과 익살은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마왕 로트발트는 빠른 기교를 바탕으로 한 힘 있는 발레를 선보였다. 아이스링크가 아닌 공연장에 설치된 얼음 무대가 아이스발레의 스펙터클을 보여주기에는 좀 좁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대 위에서 들리는 얼음을 지치는 소리는 한여름의 더위를 날리기에 충분했다.
2015년 9월호 대전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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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9.19 -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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