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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춤과사람들 2015년 10월호 이찬주-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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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오페라발레단 박세은 인터뷰>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2014년 연말 <라 수르스(La Source)>(장 기욤 바르 재안무) 전막 공연의 주역으로 섰고 2014-15 시즌에 <대지의 노래>(존 노이마이어 안무, 2월 24일-3월 12일), <라 바야데르>(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 공연, 3월 16일), 다시 파리에 와서 <백조의 호수> 주역도 맡았죠. 정말 눈부신 활약입니다.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 아시아인이 주역을 하기 힘든데 첫 주역의 소감을 우선 말씀해주시죠.
-<라 바야데르> 출연이 결정되었을 때 벵자맹 밀피예 예술감독이 “너를 믿는다”고 해서 정말 기뻤어요. 저에게 기회를 준 것이었으니까요. <백조의 호수>는 공연할 에투왈이 부상으로 서지 못하게 되어 갑작스럽게 결정된 거예요. 너무 떨리고 긴장되어서 어떻게 공연을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행히 큰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었죠.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연간 몇 회 공연을 하나요?
-이번 시즌에 세어 보니 저는 210회를 해요. 프레스리허설 포함된 횟수예요. 프레스리허설도 공연처럼 아주 똑같이 하거든요. 여름 시즌과 겨울시즌의 한 달씩은 25회씩 하고요. 다들 아무 소리 안 하고 해내는 거예요. “쟤는 하는데 왜 넌 못하니?” 이렇게 되니까 더 참고 이 악물고 하는 거죠.
다 그렇게라면 다른 발레단도 그렇게 한다는 소리인가요?
-아뇨, 저희 파리오페라발레단에서요. 지금 제가 쉬제거든요. 쉬제는 코르 드 발레(군무)랑 솔리스트랑 에투왈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위치예요. 처음에 입단해서는 1년 동안 무대에 겨우 서너 번 설 기회밖에 안줬어요. 점차 레벨이 올라 갈수록 공연에 많이 참여해요. 저희 발레단엔 5개 레벨이 있고 레벨마다 승급 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파리 오페라의 승급 단계는 코르 드 발레(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프리미에 당쇠르(주역)-에투왈(주역 중 최고 무용수)이다.] 쉬제 위 단계인 프리미에 당쇠르에 올라가려는 모든 사람들이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타이밍도 경력도 좋아야 하고 성실함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죠. 왜냐면 열여섯 명 중에 딱 한 명만 올라갈 수 있는 그런 자리거든요.
열여섯 명 중 한 명이 승급하는 거라면 대단한 재능과 노력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겠어요.
그러면 프리미에 당쇠르는 몇 명 정도인가요? -여덟 명이요. 에투왈도 여덟 명이에요.
프리미에 당쇠르 승급시험이 11월에 있다고 했는데, 벌써 지정작이 나온 건가요?
-아뇨, 아직이요. 한 달 전에 나와요. 자유작은 자기가 알아서 정하는데 생각해둔 게 한두 개 있어요. 제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작품들이 대부분 제 이미지에 어울리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어, 쟤가 어울릴까?” 하는 작품을 한번 해보려고 해요. (웃음) 비밀인데 롤랑 프티의 <카르멘>을 할까 해요.
현재의 박세은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합니다. 발레는 어떻게 시작했어요?
-제 기억으로는 <호두까기기 인형> 공연을 보고 했어요. 열 살 때쯤. 아빠가 저에게 해볼래? 하고 말씀하셨거든요. 저희 집이 나름 예술을 사랑하는 집안이거든요. 엄마가 피아노를 하시고 지금 선생님이시고, 아빠는 웬만한 클래식 음악을 다 들으셨거든요. 그런데 할머니 말씀이 제가 어렸을 때부터 깡충깡충 뛰는 걸 좋아하고 정글짐 이런 활동적인 걸 좋아하니까, 운동을 시켜봐라 하신 거죠. 그래서 아빠가 생각해내신 게 발레예요. 의도적으로 (웃음) <호두까기 인형> 공연 보여주고 “세은아, 이거 의상 너무 예쁘지 않니?” 하셔서 제가 너무 예쁘다고 한 거죠.
맞아요. 특히 여자아이 눈에는 의상도 예쁘고 왕관도 예쁘고 그렇죠. 그럼 어디서 배우신 거예요? -그때 장충동 국립발레단 문화학교에 바로 들어갔어요. 최태지 단장님이 계실 때였고 많은 지도를 받았어요. 처음에 너무 못하니까 (웃음) 걱정을 했는데 초조해하지 말고 기초를 다지라고 말씀해주셨어요.
발레는 기초를 다지고 열심히 해도 부상의 위험이 많이 따르죠. 세은 씨 경우는 어떤가요?
-지난 5년 동안 두 번 있었는데, 한 번은 좀 컸고, 한 번은 3주만 쉬고 나았어요. 2012년 3월 발목을 다쳤는데 부상을 처음 당하니까 정말 하늘이 두 쪽 나는 거 같았어요. 한창 컨디션이 좋고 몸 상태도 좋을 땐데 클래스(기본적인 동작 연습) 하다가 넘어졌어요. 발목이 심하게 붓기 시작하더군요. ‘내가 왜 이랬을까? 내가 왜 다쳤을까?’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같은 실수를 또 하면 안 되니까.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았죠. 5월까지 꼬박 3개월을 쉬었으니까. 6월에 정단원 시험이 있었어요. 거의 3개월 만에 토슈즈를 신으려니까 너무 아프고 힘들고 괴롭고 그런 거예요. 마침 제가 운이 좋기도 했고 연습을 빨리 빡세게 해서, 그때 또 제가 정단원 시험을 1등으로 통과했어요.
그러다가 이번 봄에 같은 발에 또 부상을 입었어요. 같은 스튜디오에서요. 생각해보니 너무 달리기만 하니까 몸이 힘들고 피곤한 상태였던 거예요. 몸이 피곤할 때엔 쉬어야 하는데 욕심이라는 게 생기잖아요. 게다가 너무 피곤하면 모든 근육이 딱딱해지거든요. 그런 상태에서 계속 춤을 추면 제가 원하는 대로 안 움직여질 수가 있어요.
쉬는 동안 잃은 것도 있지만 배운 것도 많았어요. 저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으니까요. 제가 성숙해진 느낌이랄까. 다시 돌아왔을 때 더 생각이 깊어지고 제 춤이 성숙해진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긍정적인 마인드가 되고요.
긍정의 힘으로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놀라운 성장을 하고 있군요. 발레단 생활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신다면요.
-외국 생활에서는 긍정적인 게 좋죠. 아무래도. 정작 프랑스 사람들이 네거티브해요. 비판하는 거 굉장히 좋아하고, 누구 꼬투리 잡는 거 좋아하고 (춤에 대해서) “쟤는 저것 때문에 안 돼!” 그런 식인 거예요. 처음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는 그런 스타일인가 보다 하고 내버려두죠.
이번에 안느 테레사(로사스발레단)의 작품을 하거든요. 그 사람이랑은 인연이 있어요. 그 사람이 직접 얘를 꼭 쓰겠다, 이렇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제가 너무 클래식 쪽이었고. 저희 발레단은 클래식 하는 팀, 컨템포러리 하는 팀 두 가지로 나뉘어요. 보통 무용수들이 번갈아 가며 두 가지를 다 하는데, 저 같은 사람들은 “쟤는 그냥 클래식이야!”라고 인식되어버려요. 이찬주-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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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7 -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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