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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춤과사람들 2015년 10월호 이찬주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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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클래식 쪽에 소속되어 있는 건가요?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저희가 극장이 두 개잖아요. 바스티유극장(오페라 바스티유)에서 클래식을 하면 가르니에극장(팔레 가르니에)에서는 컨템포러리를 하는 식이에요. 저는 어느 극장에서 공연을 해도 대개 클래식 쪽이었어요. 거기 <돈키호테>에서도 숲의 여왕 솔리스트로 나오고 <잠자는 숲 속의 미녀>에서도 파랑새 같은 역할을 했지요.
발레단 쪽에서 보고 정해주는군요? 클래식으로 보낼 건지 컨템포러리로 보낼 건지.
-네. 저는 밝은 이미지라 요정 같은 역할이 많이 주어졌어요. 그랬는데 안느(안느 테레사 드 케이르스마커)가 오디션을 보고 저를 쓰겠다고 한 거예요. 그때 제가 너무 하고 싶은 클래식 작품이 있었어요. <에튀드>라고. 밀피예 감독이 저에게 선택권을 주면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클래식은 공연뿐만 아니라 아침 클래스로도 매일 할 수 있다. 안느가 너를 원한다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했는데 너무 멋진 경험이었어요. 그 작품에 푹 빠져버렸어요. (2014년 10월 21일-11월 7일 공연)
어떤 작품이었어요?
-<레인>이요. 열 명이 한 시간 십 분 동안 무대에서 한 번도 안 내려오고 춤을 춰요.
올 시즌에는 어떤 공연이 예정되어 있나요?
시즌 오프닝(9월)에 제롬 로빈스랑 발란신이랑 밀피예 감독 작품, 이렇게 3개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10월에는 안느 테레사 작품이 있는 거예요. 둘 다 좋으니까 너무 하고 싶은데 안느 테레사가 또 저를 뽑았더라고요.
선택받고 인정받는다는 건 좋은 일이죠. 연습은 어디에서 하고 있나요?
-단원 숫자가 130명이고 전용 극장이 갸르니에극장와 바스티유극장 두 곳이지만 연습은갸르니에극장에서 다 해요. 바스티유극장에는 공연이 있으면, 보름 전쯤 가서 시작해요.
파리 오페라발레단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우선 무용수들에 대한 보장과 혜택이 굉장해요. 프랑스가 복지사회잖아요. 예를 들어 비싼 MRI를 찍어도 저희(무용수)는 다 무료예요. 그 대신 세금도 많이 내죠. 다음으로 많은 레퍼토리가 있다는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저희 발레단이 아마 제일 많이 보유하고 있을 거예요. 미국도 그렇고 마린스키도 그렇고 <돈키호테>, <해적>, <지젤>, <라 바야데르> 이런 건 자주 하잖아요. 저희는 그걸 매년 하지 않거든요. <백조의 호수>도 5년 만에 했고 <호두까기 인형>도 4년 만에 했어요. <라 수르스(La Source)>도 제가 5년 전 처음 이곳에 왔을 때 하고 이번에야 무대에 올렸죠. 그만큼 정말 많은 작품들을 가지고 있어 경험도 다양하게 되고 객석에서 보기만 해도 좋아요.
발레리나로서 앞으로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나름의 큰 플랜이 있을 것 같은데요.
-없어요. 한국에 와서 춤을 추고 나서 친구들이나 지인들 만나 얘기하면 뭘 할 거냐고들 묻더라고요. 그런데 확실한 건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예요. 제가 조선일보 100주년 기념행사로 타임캡슐을 묻은 적이 있어요(2007년). 10년 후의 나의 모습을 적는 거였는데 벌써 그 절반이 지나가고 있잖아요. 그때 저는 미국 쪽에서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썼는데, 어느새 파리로 가 있잖아요.
정말 원하고 계획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게 또 사람의 길인 것 같아요. 사실 파리 오페라도 한예종에서 김용걸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을 들으면서 꿈을 꾸게 되었으니까요.
긍정의 발레리나, 박세은. 어딘가를 가리키는 가늘고 하얗고 긴 팔이 마치 발레에서 손을 들어 올리는 동작을 하는 듯 우아했다. 한 마리 백조처럼. 춤과사람들 이찬주춤자료관/춤평론가 2015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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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7 -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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