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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평론 이찬주   틀, 고개숙인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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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_틀 (3)-용량적음.jpg [169 KB] 다운받기 이강석_틀 (3)-용량적음.jpg (169 KB) - Download : 10
<틀>, <고개 숙인 사람들>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메타댄스프로젝트(예술감독 최성옥)의 정기공연이 9월 10~11일 서구문화원 아트홀에 올랐다. 2015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에서 이강석의 <틀>과 곽영은의 <고개 숙인 사람들> 두 작품에 주목했다.
이강석의 <틀>을 먼저 살펴보자. 어슴푸레하게 조명이 켜지면 두 줄로 나누어진 일곱 개의 흰색 매트 위에서 흰색 옷을 입은 남자가 각 한 명씩 서서는 몸을 움직거린다. 어딘가 답답하다. 마치 틀에 갇혀 있는 것 같다. 무대 왼편에서 한 남성(김기형)만 움직이지 않는다. 남자들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서서히 그 남성도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어 매트는 치워지고 한 덩어리가 된 일곱 명의 남자들. 무대에는 핀(Pin) 조명 하나만이 그들 머리 위에 남아 있다.
귓가를 울리는 굉음이 점차 커지면서 그들 앞에 하얀 양복을 입은 남자(김용흠)가 나타난다. 중앙에 서서 팔을 쭉 펴면서 무언가를 가리킨다. 지시하는 것 같다. 왼편에 선 일곱 명의 남자들은 그의 손에 주목하고 그가 시킨 일을 해나가듯 일률적으로 움직인다. 양복의 남자가 다가와 무리 중 한 명(김기형)의 손을 잡는다.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친다. 다른 여섯 명은 무대 바닥에 쓰러지고 양복의 남자와 무리 중 한 명의 2인무가 펼쳐진다. 그는 허우적거린다. 일어나려고 애써도 발이 계속 미끄러진다. 양복 입은 남자는 그를 잡아당기고 눈을 가리고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기울어지지 않는다.
마침내 끌려 다니던 남자는 무대 오른쪽에 쓰러지고 중앙에 선 양복의 남자 또한 발버둥을 치고 밀고 당기기를 반복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되는 것 같다. 마지막에 이르러 양복의 남자가 쓰러져 있는 여섯 명의 남자들 위로 흰 매트를 덮어주고 그 자신은 그 위에 쓰러진다. 결국 모두 같은 사람들이다.
안무자 이강석은 2011년 모리스 베자르의 <볼레로>에 객원춤꾼으로 활동했으며 <틀>은 2015년 뉴댄스페스티벌에 선정작이다. 이강석의 <틀>은 사회적 강자에 억압당하는 인간과 그들이 모두 속한 틀 속에 갇혀버린 인간의 모습을 군더더기 없이 간략하고 깔끔하게 잘 보여주었다.
<고개 숙인 사람들>에 대해서 곽영은 안무가는 지하철 안에서 고개를 숙인 채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라고 한다. 유인원 흉내를 내며 한 남성(이강석)이 무대 위에 있다. 한 여성(황지영) 역시 유인원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네 발로 기어 나온다. 서로 화들짝 놀라기도 하고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뒤이어 남녀는 두 손을 붙여 나비 모양을 만들며 그림자놀이를 한다. 영상에 비친 손에서 만들어진 나비는 어느덧 커다란 새로 바뀌어 날아다닌다. 이윽고 멜빵을 멘 남성(손주용)이 등장하여 손가락으로 전화 다이얼 돌리는 시늉을 한다. 검정 티셔츠에 흰바지를 입은 또 다른 남성(이강석)은 손으로 전화 받는 시늉을 하며 통화하기 바쁘다. 무대배경 영상에는 커다란 전화기가 보인다. 두 남성은 서로 끌어 잡아당기며 실랑이를 벌인다. 무대 뒤 영상에는 수많은 전선이 보인다. 가로, 세로 선으로 가득 찬다. 이윽고 무대배경의 영상은 알파벳으로 채워지고 검은색 원피스의 여성과 자주색 상의의 여성(황지영), 각각 파란 셔츠, 흰 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My pressure...My pressure...”가 영어로 반복되어 들린다. 검은 원피스 여성(홍정아)이 무대를 등진 채 앉아 오른손을 높이 들자, 그녀의 손끝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여간다. 그들의 움직임이 무대 배경의 영상으로 흘러나온다.
이윽고 사람들은 폐쇄회로(CCTV) 카메라를 찾아 왼편의 벽 모서리에 마치 나무에 붙은 유인원처럼 나란히 일렬로 줄지어 매달려 있다. 드디어 여성 한 명이 폐쇄회로 카메라를 찾아 손에 쥐고 무대중앙으로 뛰어나와 관객을 향해 비춘다. 객석의 관객들의 모습이 무대배경에 영상으로 비춘다. 다시 숲의 매미 소리가 들리고 무대는 끝이 난다.
<고개 숙인 사람들>은 메타댄스프로젝트의 회장 권영은의 안무작이다. 이작품은 공연을 바라보는 객석에 앉은 우리의 얼굴을 폐쇄회로 카메라에 비춰 바라보게 했다. 그것은 매일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우리 자화상의 모습과 마주한듯하다.
이작품은 작지만 매운 펀치를 ‘훅’ 하고 우리를 향해 날리는 것 같다. 스마트폰의 위력을 관객들 또한 공감하기 때문일까. 곽영은은 늘 새롭게 도전하는 정신과 창작성에 기대를 갖게 되는 안무가가 아닌가 싶다.
두 작품 모두 대중적인 소재를 잘 살렸고 관객들이 한층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예술적인 완성도 면에서도 손색없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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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17 - 21:09
LAST UPDATE: 2015.10.17 -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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