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검색
684 828 통계카운터 보기   관리자 접속 --+
Name   이찬주
Subject   - 평론 이찬주 Street Fighter
Street Fighter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2015 충북문화재단 청년예술가 창작환경 지원사업으로 현대무용가 한송이의 가 9월 20일 청주 예술의전당 소극장 무대에서 올랐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말하면 젊은 직장인의 애환을 담은 작품이며 연극적 구성을 취하고 있다.
무대 한가운데에서 핀(Pin) 조명 아래 젊은 여성(한송이)이 기지개를 펴고 칫솔질을 한다. 이어 핀 조명이 더해지면서 여러 춤꾼들(여성 3인과 남성 5인)이 출근길 장면을 연출한다. 서류가방을 들거나 신문을 보거나 핫한 여성의 등장에 놀라 자빠지거나 그녀에게 추근대다 하이힐로 얻어맞거나, 무대 배경에서 지하철의 손잡이를 보여주는 영상이 현실감을 더한다.
장면이 바뀌어 춤꾼들이 책상과 의자를 무대로 들고 나오면서 회사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팀장임 직한 남성(이준원)의 말 한마디에 직원들은 잔뜩 움츠러든 모습이다. 한 여성 직원은 따돌림을 당한다. 그녀만 작은 연두색 의자에 옮겨 앉는다. 시각적인 대비가 돋보인다. 이후 의견 대립과 이합집산이 탁자를 손바닥으로 두드리거나 탁자 위로 서로 손을 맞잡거나 하는 동작으로 표현된다.
어느 순간 영화 <라이온 킹>의 주제음악이 흘러나온다. 동물로 변신한 춤꾼들이 내레이션에 맞춰 움직인다. 하이에나에게 아부하는 개코원숭이(최원섭), 사슴(이지연)에게 구애하다 발길질에 놀란 코뿔소(---), 하이에나에게 당한 코뿔소가 결투를 신청한다. 하이에나가 승리한다. 인간의 세계도 동물의 세계와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곧이어 펼쳐진 남성 3인무에서 확인된다. 두 손을 부비며 아부하느라 바쁜 남직원 두 명과 의자에 앉아 한껏 거드름 피우는 팀장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여성 2인무가 뒤따른다. 외모로 평가받는 여성 직원들의 어둡고 씁쓸함이 남성 3인무에 대조되어 표현된다.
장면이 바뀌어 반짝이 재킷을 입은 남성 춤꾼들과 발랄한 반바지 차림의 여성 춤꾼들이 한 남성 춤꾼이 부르는 노래에 맞춰 ‘막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회식 장면이다. 예의상 팀장에게도 노래를 권한다. 그가 부르는 <마이 웨이>는 의미를 잃어버린 채 중단되고 만다. 분위기 파악 못하는 상사의 모습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무대 중앙에 유일하게 켜진 조명 아래에 스치듯 드러난다. 힘겹다. 무대 가까운 객석에 앉아 한 여성(한송이)이 기타를 뜯으며 노래한다. 일상의 무거움을 덜어내려는 듯하다.
한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청혼하는 한 쌍이 보인다. 꿈의 장면을 그리는 것 같다. 그래도 사랑은 아름다운 것인가.
그러나 달달한 순간은 짧게 지나고 강렬한 음악과 함께 다시 전투는 시작된다. 모두 ‘스트리트 파이터’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작품 제목은 1990년대 출시된 유명한 액션게임 제명이기도 하다.) 무수한 적들로부터 난타당하곤 거의 발가벗겨지고 너덜너덜해진 채 한 여성 전사(한송이)가 쓰러진다. 흐릿한 조명 속에서 간신히 숨을 쉰다. 고통은 그러나 웃음으로 승화된다. 이것이 일상이라면 웃자, 하는 배짱이랄까. 춤꾼들이 유쾌한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동안 서서히 조명이 꺼진다. 한 시간 가까운 대작 공연의 끝이었다.
빠른 움직임, 귀에 익은 음악, 원색의 조명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크게 이끌었지만 연극부분의 골프씬(scene)은 중반부를 조금 느슨해지게 하고 기타 연주와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렇다 해도 긴 시간을 감당해낸 춤꾼들의 에너지가 살아 있는 느낌이다. 안무자로서 무대 위에 선 한송이의 춤기량과 표현력은 압도적이었다. 이준원은 작품 내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춤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문 2015년 10월1일자 중부매일

게시물을 이메일로 보내기 프린트출력을 위한 화면보기
DATE: 2015.10.17 - 21:11
LAST UPDATE: 2015.11.05 - 00:25

 이전글 -평론 이찬주 청주시립무용단 제32회정기공연 -청청춤춤
 다음글 -평론 이찬주   틀, 고개숙인사람들
글남기기삭제하기수정하기답변달기전체 목록 보기

509Simple view승무와 장고춤12016.01.13 777
508Simple view청학 김란의 춤22016.01.13 648
507Simple view청학 김란의춤12016.01.13 709
506Simple view 메타 댄스 프로젝트-다변적 움직임과의 만남2015.11.19 887
505Simple view평론-이찬주  바람의 길!2015.11.19 934
504Simple view이찬주 한국지역 공공무용단의 미래찾기 -기본에서 발견하는미래-2015.11.19 701
503Simple view-평론 이찬주 청주시립무용단 제32회정기공연 -청청춤춤2015.11.05 720
502현재 읽고 있는 글입니다.- 평론 이찬주 Street Fighter2015.10.17 663
501Simple view-평론 이찬주   틀, 고개숙인사람들2015.10.17 755
500Simple view춤과사람들 2015년 10월호 이찬주 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22015.10.17 911
499Simple view춤과사람들 2015년 10월호 이찬주-파리오페라발레단 박세은12015.10.17 772
498Simple view 공연과리뷰 2015년 가을호 지천명(知天命)에 당당하게 무대에 오르다 2015.10.05 824
497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전국대학무용경연대회―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있는 것2015.10.05 720
496Simple view-평론 이찬주 아이스발레 백조의호수2015.09.19 1469
495Simple view-평론 이찬주 이매방:사제간 펼치는 춤의 진수윤회苦 벗은 해탈의 몸짓2015.09.19 883
494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지역의 토대를 드러낼 수 있는 기록물2015.09.19 765
493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한국 전통춤의 명인 이매방2015.09.19 998
492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새로운 무형문화재 제도2015.09.19 836
491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소극장의 존재성2015.09.19 741
490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춤전용 소극장이 필요하다.2015.09.19 780
489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대전시립무용단 30주년(3)2015.09.19 720
488Simple view신문칼럼 이찬주 대전시립무용단 30주년(2)2015.09.19 722
487Simple view신문 칼럼 이찬주 -대전시립무용단 30주년을 맞이하며 (1) 2015.09.19 764
486Simple view-평론  이찬주 풍물놀이 박은하2015.09.19 1434
485Simple view-평론 공연과리뷰 최성옥 방랑의 노래2015.09.19 1187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끝페이지
글남기기 새로고침
이름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제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내용을 검색항목에 추가/제거 메인화면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