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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평론 이찬주 청주시립무용단 제32회정기공연 -청청춤춤
청청춤춤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청주시립무용단의 제32회 정기공연이 2015년 10월 1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올랐다. 올해는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니만큼 의미도 깊다. 공연 제목 ‘청청춤춤’이란 청주와 청원이 행정적으로 통합되어 청주시가 되었음을 상기하며 ‘춤’이라는 예술로 한데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웅장한 북춤『울림』으로 향연의 서곡을 알렸다.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춤예술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한국무용가 박재희(청주대 교수)의 『태평무』, 윤덕경(서원대 교수)의 『어울촘촘』, 박시종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의 『화조풍월(花鳥風月)』과 『어느 가을 이른 바람』이 이어져 한 시간 이십 분가량 풍요로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박재희의 『태평무』는 한국 전통춤을 무대화한 춤의 거장 한성준-한영숙의 계보를 잇는 춤이다. 박재희의 춤은 태평무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는 소리를 듣는 만큼 그녀의 태평무는 손꼽힌다. 태평무는 겹걸음, 따라붙는 걸음, 잔걸음, 뒤꿈치찍기 등 전통춤에서 가장 기교적인 발짓춤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풍경 소리와 함께 시작된 이 춤에서 박재희는 불현듯 멈추는 손끝의 동작에 들숨과 날숨을 품고 아름다운 시선으로 빛을 더한다. 마지막 춤사위에서는 (사)벽파춤연구회의 제자들과 함께했다.
이어지는 윤덕경 안무의 『어울촘촘』은 전통춤의 틀을 벗어난 자유로운 창작춤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파란 드레스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성 춤꾼이 그녀다. 한 남성(박종현)이 파란 드레스에게 안개꽃 다발을 주고 떠난다. 파란 드레스는 꽃다발이 버거웠던지 던져버린다. 또 다른 남성(김승환)이 또 다른 여성에게 그 꽃을 선사한다. 사랑을 주고 또 받고 싶어 하는 마음. 그러한 마음을 가진 여섯 명의 춤꾼들이 「백만 송이 장미」 노래에 맞춰 군무를 펼친다. 한 여성(김진미)은 활기찬 사랑을, 다른 여성(박정선)은 부드러운 사랑을 노래한다. 언젠가부터 사랑을 주는 꽃이고자 했던 여성(윤덕경)……. 김진미의 표현력은 춤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백만 송이 꽃을 활짝 피어나게 하는 듯했다.
박시종의 『화조풍월(花鳥風月)』은 물결사위와 황사위 등 부채춤과 학춤의 기본 춤사위에 창작성을 더한 작품이다. 푸르스름한 조명 아래 흰 깃털 부채를 흔들며 춤추는 여인들의 모습은 마치 백조무리들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며 신비감을 선사했다. 여인들의 몸짓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는 춤의 향연이었다. 민요 「뱃놀이」를 편곡한 연주음이 사이사이 은은하게 들린다.
마지막으로 선보인 『어느 가을 이른 바람』은 현대시를 대표하는 충북 출신 시인 정지용의 시를 엮어 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사회자(공혜경)가「풍랑몽」 “당신께서 오신다니 당신은 어찌나 오시랴십니가. 끝없는 울음바다를 안으올때 포도빛 밤이 밀려오듯이, 그 모양으로 오시랴십니가....”를 들려주었듯 시에서 이미지를 모았다. 제목인 ‘어느 가을 이른 바람’은 신라 향가 『제망매가』에도 나오는 표현이다. 무대의 가을 이미지와 불교적인 색채도 엿볼 수 있다.
어슴푸레한 가운데 무대에서 시골 집 마당에서 항아리를 부여잡고 있던 한 여인(김지성)이 조명이 밝아지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잊은 듯 휘몰아치는 동작이 애틋함을 드러내는 것 같다. 그녀의 마음을 아는지 왼쪽의 야트막한 언덕에서 내려오는 시인(전건호). 만남의 기쁨은 순간이고 다시 헤어져야 하는 아픔을 표현하는 2인무. 그리고 삼면의 무대를 따라 넓게 흩어졌다 무대 중앙에 모였다 하는 군무의 움직임. 어느새 무대는 주황색과 황토색이 뒤섞인 가을빛으로 물들어간다. 안무자 특유의 느리고 부드러운 춤사위가 휘어질 듯 꼿꼿한 춤꾼들의 자태를 돋보이게 한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의 초연 무대였다.
‘청청춤춤’이라는 타이틀의 의미를 커튼콜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모든 출연진이 다 함께 인사했으며 박재희, 윤덕경 두 춤꾼들을 관객들에게 한 번 더 소개함으로써 환호를 이끌어냈다. 화합하는 마음, 발전하는 무대의 모습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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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5 -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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