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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이찬주 한국지역 공공무용단의 미래찾기 -기본에서 발견하는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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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역 공공무용단의 미래 찾기
-기본에서 발견하는 미래- [우리춤의 현장과 주변 49~54]

이찬주(이찬주춤자료관 대표/춤평론가)

현재 우리나라의 공공무용단은 국·도립을 포함 27곳이다. 1962년 국립무용단이 창단된 이래로 지역에서는 부산, 대구, 목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공 무용단이 창단되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1985년 초대 김란 예술감독(단장)의 끈질긴 노력 끝에 창단되었고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창단 초기에는 예술감독과 훈련장(김인순), 그리고 청소년 단원을 포함해 20명가량이 모두 비상임으로 급여도 없었다. 현재 단원 수가 예술감독을 포함해 42명으로 늘어났다. 충청권에 속하는 청주시립무용단(27명)이나 천안시립무용단(14명)에 비하면 규모가 큰 편이다. 창단 시기가 다른 만큼 단순히 수치로만 따질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청주시립은 1995년, 천안시립은 2005년 창단되었다.)
지역의 공공 무용단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우선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적지 않은 문제점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대전시립무용단을 중심으로 단원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 레퍼토리 개선 및 예술감독 선정 문제, 공연평과 기록의 문제로 나누어 살펴본다.
올 3월 한국춤비평가협회에서 실시한 공공 무용단 관련 조사에 따르면, 단원의 근속 기간이 너무 길어 고령화되었고 무용단 퇴직 후 직업전환도 잘 이뤄지지 않는 등 불투명한 장래 때문에 고령의 단원들이 퇴직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그만큼 젊은 무용수들의 활동이 막혀 있다는 말도 된다.
지난 2013년 국회에서 ‘근로자 정년 60세 연장법’이 통과되면서 권고 조항으로 되어 있던 정년이 의무조항으로 바뀌어 60세로 연장된다. 대전시립예술단 역시 현행 55세에서 60세로 정년 연장을 위해 조례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다른 분야에서는 충분히 수용될 만한 변경이지만 춤 분야에 와서는 그렇지 않음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춤꾼은 신체를 움직여야 하는 직업이니만큼 물리적인 신체 변화에 따라 무대에 설 수 있는 연령대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립발레단은 만 40세, 유니버설 발레단은 만 35세로 정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파리오페라발레 단원의 정년은 42세이다.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 단원인 48세의 강수진은 종신 단원이므로 예외적인 경우이다. 프랑스 출신 발레리나 실비 기옘은 지난 7월 50세라는 나이로 영국 로열발레단에서 은퇴했다.
어떻게 보면 개인적인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정년을 규정하기가 어려운 면도 있다. 발레에 한정된 경우이지만 한국무용이나 현대무용 분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개인의 경우를 다 헤아릴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변화에 대해 새롭게 대처할 수밖에 없다.
보통 지역 공공 무용단 단원은 준공무원의 성격을 띤다고 말할 수 있다. 안정된 급여와 정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그런데 무용계에서는 40세가 넘으면 제대로 된 공연을 하기가 어렵다는 게 통설이며 한국무용 안무가들조차 격렬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40대 중반의 춤꾼들이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대전시립의 경우 2014년 12월 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채향순 예술감독) ‘풍류가인’에서는 「제천무」, 「소고춤」, 「장고춤」, 「북의 대합주」 등 기량 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으나 2015년 5월 제58회 정기공연 「길 위에 길을 얹다―목척교 1912」(김효분 예술감독)는 기량이 좀 떨어졌다고 보인다. 전통춤에서는 비교적 고른 기량을 보이나 창작춤에서는 전통춤과 같은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정년이 연장되는 상황에서 강력한 단원 평가제와 오디션을 통한 단원 로테이션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단원 간 내부 경쟁을 통해 기량 향상을 꾀하며 단원 스스로 정년 보장에 대한 안일한 생각을 깨뜨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단원들은 연간 작품 출연 편수 및 역할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한다. 말하자면 호봉제 대신 역할 수행에 따른 새로운 보수 체계가 도입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분야는 다르지만 서울시향의 경우 2005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하면서 매년 오디션을 통해 하위 5%로 선정된 단원을 해촉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향이 세종문화회관 산하 단체이던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더 문제시될 것은 퇴직 후 직업전환이 어려운 단원들을 위한 대책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재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년을 앞둔 단원들을 대상으로 하며 춤교육법에 관한 재교육이라든지, 춤과 인접한 분야와 연계해서도 재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레퍼토리 유지와 개선에 대해서 살펴본다.
그동안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 성향은 예술감독에 따라 달라졌다. 초대 김란 예술감독과 제2대 채향순 예술감독이 전통춤에 중점을 두었다면 3대 고(故) 한상근(1953~2013) 감독은 연극성 짙은 실험적 총체예술을 시도했고 제4대 김매자 감독과 제5대 정은혜 감독은 창작춤판과의 결합을 지향했다.
그 가운데 채향순 안무작인 「한밭에 살고 지고」(1999), ‘희망의 춤’ 「태동·여명·성하·노을·윤회」(2000), 한상근의 「갑사로 가는 길」(2001), 「우화등선」(2004) 그리고 제4대 김매자의 「춤, 마고」(2008), 「대전블루스 0시 50분」(2009), 정은혜의 「대전십무」 등은 좋은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전통에 중점을 두든, 창작춤 성향이 강하든 좋은 작품이 있다면 지속적으로 수정해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한 번 공연했다고 방치하기보다는 당연히 레퍼토리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예술감독의 역할이 크다. 무용단의 성격이 예술감독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대전시립 경우 예술감독의 임기는 2년으로 정해져 있고 연임이 가능하다. 최근에 김효분 예술감독은 1년에서 연임이 확정되었다. 그 경우는 정은혜 감독의 퇴임 이후 마땅한 적임자를 선정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선정되었고 약 1년의 근무 뒤 연임을 확정지은 것이다.
예술감독이 되었다 해도 업무 파악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간은 임기 내에서 그만큼 줄어든다. 외국의 경우 신임 예술감독을 1년 전쯤 미리 뽑아서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짧은 임기를 탓할 수 없다. 예술감독의 임기가 1년이 되었든 3년이 되었든 임기 내에 할 수 있는 만큼의 집중도가 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지나치게 업적 위주의 의식이나 활동보다는 실질적인 의미에서 공연을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예술감독은 무엇보다 작품으로 평가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을 해소하자면 역량 있는 예술감독 선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선임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역 무용단 예술감독 선임을 놓고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현 상황을 재고해보아야 할 것이다.
춤비평가 김채현은 공공 무용단 예술감독에 관한 글에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선정을 예로 들면서, “전임 예술감독의 임기가 만료된 상태에서 새 예술감독 채용 공고를 내는 공공무용단의 사례가 드물지 않았고, 임기 만료가 임박한 상태에서 새 예술감독 채용 공고가 나는 것은 다반사이다. 이런 관행을 둘러싸고 춤계에서는 새 예술감독이 제대로 일을 하려면 전임 예술감독의 임기가 만료되기 훨씬 전에, 심지어 1년 전에 신임 예술감독이 내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고 썼다(춤웹진). 같은 글에서 김채현은 “예술감독 추천위원회 구성 시기에서 ‘예술감독 임기 만료 이전 3개월 이내’를 ‘예술감독 임기 만료 이전 6개월 이전’으로 수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의 지적대로 공공 무용단에서 차기 예술감독 선정과 관련해 예술감독 추천위원회가 현 예술감독의 임기 만료 시점 6개월 전에 미리 예술감독 선정 작업을 실행한다면, 이전보다는 시간적인 여유를 확보하므로 보다 철저한 검증으로 차기 예술감독 선정의 불협화음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연평과 기록에 관한 부분을 살펴본다.
대전시립무용단의 제58회 정기공연 「길 위에 길을 얹다―목척교 1912」에 대한 공연평이 한 편밖에 없다는 점이 놀라웠다. (사실 이것도 필자가 쓴 글이다.)
공연은 계속되지만 그것에 대한 기록은 거의 없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적어도 한 지역의 시립무용단(의 공연)에 대해서라면 춤비평가(또는 공연평론가)의 기록은 필수적이다. 공연의 성과를 따지기 이전에 기록 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현재 지역에서 활동하는 춤비평가들이 극소수라는 점이다.(부산-채희완, 충청-이찬주, 대구-권옥희 등) 중앙(서울)에서 이루어지는 공연 수가 많고 중앙에서 주로 활동하는 춤비평가들이 다 소화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실이라지만, 조금씩 지역에도 눈길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어느 한 지역의 독보적인 발전이 한 나라의 문화 발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간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방안도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기록에 관련해서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은 무용단 자체 내에서 기록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연이나 춤 자체의 평가는 극소수라도 춤비평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것과 별도로 무용단 스스로 기록을 보존해야 한다. 이것이 역사가 되고 미래를 향한 발걸음의 초석을 닦는 일이기 때문이다. 창단 초기의 문서 기록이라든지 공연 프로그램 등 문서 기록의 디지털화 작업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대전시립무용단도 현재 과거 기록 정리 작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용단 단원의 고령화에 대한 대책, 레퍼토리 개선 및 예술감독 선정 문제, 공연평과 기록의 문제 등은 사실 어느 것 하나 따로 떼어놓을 수 없다. 하나의 공공 무용단이 성공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기능해야 한다. 레퍼토리 개선과 예술감독 선정에 관해서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문제시되어온 부분이며 무용단 유지에 기본적인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대전시립무용단. 사람으로 치면 물릴 수 없이 성인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 경험으로 익혀온 것들을 바탕으로 그동안 꿈꿔왔던 미래를 현실로 만들어갈 수 있는 시점에 있다고 본다. 그리고 충분히 희망적이라는 믿음을 필자는 가지고 있다.
2015년 11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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