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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평론-이찬주  바람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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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길!>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2015년 10월 24일 제10회 국제공예비엔날레 특설무대에 ‘송범 춤! 그후 『바람의 길!』’이 올랐다. 이 공연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춤추는 바람」, 「회색도시 사람들」, 「바람 속에 꽃이 피다」 3편으로 구성되었다. 「춤추는 바람」에는 송범 안무작 『황혼』과 송범 제자인 정재만류의 『청풍명월』이 포함되어 있다.
송범 춤! 그후 『바람의 길』은 피카레스크(picaresque)식 구성으로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동일한 주제 아래 통일되어 엮어져 있다. 송범이 등장하여 여러 가지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방독면을 쓴 일곱 명의 남녀가 무대 위로 걸어 올라오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무대는 청주연초제조창. 거대한 담배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지독한 냄새를 맡으며 고된 노동의 시간을 견딘다. 파란 작업복을 입은 20명가량의 춤꾼들이 추는 집단무가 이어진다. 삶의 고단함을 토로하는 춤이다. 열악한 작업환경, 잔업으로 인한 피로, 이 모든 것이 삶을 위한 생계수단이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동료와 고락을 힙합적 움직임에 담아 본능적인 자유로움으로 자신들을 표현한다. 앞으로 전진하다가 팝핀을 차용하여 관절을 꺾고 다리와 팔을 튕기는 동작을 이루며 일률적인 노동의 삶을 절도 있게 표현한다. 공장으로 불어오는 바람의 소리가 점점 커지고 거칠어지면서 모두가 쓰러진다.
이윽고 「춤추는 바람」에서는 ‘송범’이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바람처럼 걸어 들어와 동무들을 어루만진다. 그의 손길이 닿자, 하나둘 일어난다. 그는 고향인들의 삶의 터전을 하나하나 매만진다. 영혼이 쉴 숨을 불어넣는다.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도록. 그의 『황혼』(최영숙)이 무대에 오른다. 황혼은 산조 음악에 맞추어 인생의 무상함을 저녁에 지는 노을을 황혼에 비유하여 안무한 것으로 아주 나긋나긋하게 추는 춤이다. 길게 뻗어 휘어질 듯한 상체, 살짝쿵 움직이는 손끝, 이어서 『청풍명월』(이태영, 박서연, 박소원)로 여인네의 단아한 모습을 부각시키며 부채춤으로 엮었다. 송범의 『황혼』(박지영)은 현대무용으로 재해석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노년에 이른 예술가의 심경과 담대했던 지난날의 모습이 깊은 호흡을 따라 섬세하고도 힘 있게 그려졌다. 무용가 최승희의 작품에 음악을 맡았던 박성옥(1908~1983)의 철가야금 반주 음악과 어우러졌다.
두 번째 「회색도시 사람들」이 시작되자 양복의 남자들이 도시의 거리를 지나간다. 텅 빈 건물이 서 있는 도시는 우울하며 적막감이 흐른다. 각각 흰색 셔츠와 검정 셔츠를 입은 두 남성은 도시를 걷고 있고 이들을 향해 누군가 다가온다. 송범이다. 송범은 그들의 손을 잡으려 하지만 그들은 거부한다. 송범은 그들의 등 뒤에 이마를 대고 그들을 끌어안으려 하나, 그들은 달아나려 한다. 이 동작이 몇 번이나 반복된다. 결국 송범과 흰색 셔츠를 입은 남성이 맞잡고 힘을 겨룬다. 검정 셔츠를 입은 남성을 다시 맞잡으나 소용이 없다. 과거와 현재의 갈등의 해소를 위해. 결국 이들 셋은 엉켜서 부여잡고 무대를 돌기도 하면서 겨루기를 지속하다 셋은 쓰러지고 만다. 송범은 무대 뒤로 초연히 사라진다.
성춘향과 이몽룡의 이야기를 다룬 「바람 속에 꽃이 피다」는 송범이 ‘한국춤의 듀엣화’를 이룬 작품이다. 그가 뿌린 두 명의 춤꾼이 추는 사랑의 씨앗은 더딜지라도 미래에 기쁨으로 그 단을 거두는 순간이 반드시 오는 것처럼 새롭게 해석되어 이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하는 ‘사랑가’에 맞추어 추는 춤은 관객들의 어깨도 들썩이게 한다. 송범의 얼굴에도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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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9 -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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