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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메타 댄스 프로젝트-다변적 움직임과의 만남
다변적 움직임과의 만남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2017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두 번째 정기공연을 갖는 메타 댄스 프로젝트(예술감독 최성옥)는 11월 22~ 23일 7시 30분 대전서구문화원 아트홀에 올랐다.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선보이는 젊은 안무가들의 삶에 대한 시선을 다룬 무대였다.
먼저 무대에 오른 손주용 안무 『살아있는 시간』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이란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무대에 등장한 세 남성은 삶의 목표를 상실한 표정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 움직임은 방향 감을 잃고 삶을 맞이하는 듯하다. 이후 세 명의 춤꾼과 맞물려 벌건 불빛이 무대를 메운다. 이들은 바닥에 뒹군 채 누워 있다가 일어나 무대를 돌아선다. 춤꾼들은 숨이 턱에 닿을 때까지 뛰어 오르다가 꺾어지는 팔동작, 뒤틀린 몸짓에 얽히고설킨다. 무대 중앙에서 한 남성(손주용)이 다른 겹겹이 쌓인 두 명(유승호· 김준혁)을 딛고 올라선다. 이어 엎드리며 마룻바닥과 밀착한다. 안무가 손주용은 움직임과 멈춤을 조율하며 허무한 삶을 표현하면서도 ‘살아있는 시간’은 바라보는 누군가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메시지를 작품의 흐름에 담아 전했다.
두 번째 정진아 안무『완벽한 상태ver2』는 커뮤니티댄스로 만들었다. 삶의 ‘완벽한 상태’란 자유로움과 외로움이 공존한다는 이야기로 다루었다. 다섯 명의 춤꾼들(이영수·임다미·이윤호·김지은·정진아)은 서로 무대를 향해 일렬로 걷기도 하고 작은 도약으로 뛰기도 하고 서로 교감을 받아 움직이기도 한다. 별다른 장치 없이 춤꾼은 무대 위에서 ‘걷고, 기고, 팔을 올리고, 다리를 찬다’를 반복하며 사각의 푸른 조명에서 춤을 추었다. 커뮤니티 춤꾼들의 움직임은 전문 춤꾼들의 몸짓이 빚어내는 스피드는 없지만 춤꾼들 각각의 음성을 담은 “언제 자유롭다고 느끼는지?” ,“ 언제 외롭다고 느끼는지?” 문답(問答)의 자연스런 터치와 어우러져 빛을 발하고 있다. 다만 무대 위 움직임의 기술적인 부분은 아쉬웠지만 몸짓만큼은 깔끔했으며, 무대를 사각으로 돌면서 몸짓의 반복을 결합시킨 구성도 괜찮았다.
이어 김선주는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인 동화를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작품 여우와 두루미를 새롭게 각색하여 『여우와 두루미Ⅱ』를 선보였다. 무대 위에 놓인 책상 아래 무언가 꿈틀거리며 그림자놀이가 시작된다. 이어 책상위로 올라온 여우(고루피나)와 두루미(김준혁)는 잠시 객석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곧이어 자신에게 먹기 편한 그릇을 내놓는다. 서로는 두 손을 감싸기도 하고 양팔을 활짝 펼치기도 하면서 소꿉놀이, 가면놀이 등을 펼치면서도 서로의 단점을 놀리고 힘겨루기를 한다. 김준혁과 고루피나의 2인무는 조화로운 연기호흡과 더불어 눈에 띄는 춤의 역량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이솝우화를 담은 전개방식으로 이해하기 쉬운 몸짓을 담아 관객에게 접근하며 유희적인 춤으로 재미를 선사했다.
마지막은 곽영은 안무 『어느 째즈바』는 생리적욕구와 안전욕구를 다뤘다.(프로그램인용)일상적이지만 다채로운 색감의 의상을 입은 춤꾼들이 등장한다. 연둣빛의 짧은 원피스를 입었는가 하면 빨강이나 초록 드레스와 노란색 상의 등 춤꾼들은 눈에 띄는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초록치마의 한 여성(황지영)이 째즈바(Bar) 테이블 위에 올라가 춤을 춘다. 이윽고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춤꾼들은 노래와 조우한다. 천장에서 내려온 바(bar)위에 입마개가 매달려 있다. 춤꾼들(김선주,정진아, 황지영,홍정아,이강석,손주용)은 그 앞으로 다가서며 서로 입마개를 당겨 숨을 들이마시고 쓰러지는 동작을 되풀이한다. 모두 주저앉아 쓰러졌다가 일어나 뒤돌아 무대를 빠져나가며 끝마쳤다. 『어느 째즈바』는 춤꾼과 밴드연주자의 즉흥연주가 펼치는 공동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음악을 통해 삶의 향수를 다시금 느끼게 하면서도 춤의 구성을 탄탄하게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삶에서 느끼는 일상을 주제로 서로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그려냈다. 다변적인 몸의 움직임이 빛나는 컨템포러리 작품이었다.
2018년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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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19 -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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