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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춤과사람들 2016년 8월호 명작명무를 잇다.
2016년 송범춤사업회(류명옥회장)가 ‘명작 명무를 잇다’ 공연을 7월 20일 청주아트홀 무대에 올렸다. 이번 공연은 ‘송범 춤 그후, 여섯 번째 이야기’를 기념하는 공연으로 김복희, 손병우, 류석훈, 이윤경 등 한국 최고의 춤꾼들이 초청되었다. 필자는 류석훈·이윤경의 『The Road』와 송범의 작품을 재구성한 이미례의 『참회』를 관심 깊게 살펴보았다.
류석훈(충북무용협회 이사·더 바디 대표)의 안무작 『The Road』는 2인무로 2013년 7월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초연했으며 그해 한국춤비평가협회 제정 한국춤비평가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류석훈은 『The Road』가 “한국의 대표적 감성을 통한 한의 길을 현대적 시각을 표출하고 아리랑의 과거의 길, 현재, 미래의 길을 이야기할 것이며 이것이 우리의 인생길이라 생각한다”고 프로그램에서 말하고 있다.
전통 한복을 연상시키는 미색의 낙낙한 옷을 입고 등장한 두 춤꾼 여성 춤꾼(이윤경)과 남성 춤꾼(류석훈)이 양손에 짧은 빨간 한삼을 끼고 뒤돌아서서 똑같이 두 손을 들어 올렸다가 양팔을 펼치며 천천히 돌아 무대정면을 보고 바닥에 비스듬히 앉는다. 서로의 팔을 엮어서 좌우로 움직인다. 노래 「아리랑」이 차츰 귀에 선명히 들리기 시작한다. “아리 아리~ ...날 넘겨주소” 대목에서 두 춤꾼은 무대를 바라보고 밀착하듯 포개어 서서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이들은 밀고 당기고 이동하면서 얽힌다. 남녀 춤꾼은 잠시 멈칫하다 춤을 추는 동작을 반복한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서로를 포착하듯 춤의 흐름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순간적인 멈춤 동작이 인상적이다.
『The Road』가 남녀의 몸의 유기적인 동작을 결합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파트너와의 교감이 남다른 까닭은 두 춤꾼이 부부로서 또 춤꾼으로서 서로를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이윤경의 춤은 연이은 빠른 동작에서도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작품 전체의 앙상블을 보여주었다. 무릎을 세운 여성 춤꾼을 밀착하여 남성 춤꾼이 뒤에서 들어올리고, 좌우로 틀고 꺾는다. 움직임의 연속이 대립과 교차 안에서 조합을 이룬다. 「아리랑」도 노래로 또 피아노 연주로, 현악기 연주로 다양한 버전을 활용해 들려주었다. 우리나라의 정서를 대표하는 음악 「아리랑」에 맞춰 두 춤꾼은 한순간도 쉼 없이 몸으로 감정을 녹여냈다. 기쁨과 슬픔과 그리움과 애절함이라는 정서를 현대적인 몸짓으로 녹여낸, 농익은 2인무였다.
송범의 『참회』는 6.25전쟁의 암울하고 참담한 모습을 신부의 고뇌를 그린 작품으로 1950년에 초연되었다가 이후 불교적으로 재해석된 작품이다. 수도승의 번뇌와 갈등을 그린 작품으로 재탄생했는데 종교인을 다룬다는 점에서는 한 작품 두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한국무용협회에 의해 지정된 다섯 편의 명작무중 하나이다. 먼저 원작 그대로인 『참회』가 손병우의 독무로 무대에 올랐고 이어 이미례(송범춤사업회 부회장)가 재구성한 『참회』가 열 명 남짓한 군무진의 등장으로 무대에 올랐다. 무대 후면 가득 부처의 모습이 그려진 배경 앞에서 스님 역의 손병우 춤이 끝나자, 그의 앞으로 무대에 선 춤꾼들이 두 손을 높이 올려 합장하며 뒤돌아선다. 종소리가 두 번 울리면 양손을 활짝 펴서 뒤로 젖힌다. 턴을 하기도 하고 다시 두 손을 천천히 올려 합장하고 모여 서서 돌기도 하고 가슴을 두 손으로 감싸기도 한다. 군무로 펼쳐진 『참회』는 원작과 같은 음악을 사용하면서 원작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한 채 수행적인 동작, 합장, 두 손을 가슴에 감싸기, 무대를 도는 동선 등 특징적인 동작을 강조해 깨끗하게 보여주었다.
송범춤사업회는 2011년 제1회 송범 사진전을 시작으로, 송범 바람의 입맞춤(2013), 송범 그후(2014), 송범 춤 그후 바람의 길(2015) 공연 및 전시는 물론 강습회와 학술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무용 발전에 토대를 마련한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서 송범의 정신을 잇고 그의 안무를 재해석하는 작업은 한국의 춤 역사에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여겨진다. (춤과사람들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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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9 -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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