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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공연과리뷰 2017년 여름호 -피나바우쉬 스위트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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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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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리뷰 2017년 여름호 -피나바우쉬 스위트맘보

......159~162 공연과리뷰
『피나』(빔 벤더스 감독)에서 보았던 양팔을 허리에 댄 씩씩한 모습이 떠올랐다. 자유롭게 움직이면서도 허리를 양 손으로 짚는 동작으로 팔꿈치에 각(角)을 만들어내다가 바닥에 쓰러져 드러눕는다. 무대 위에 등장한 열 명 남짓한 부퍼탈 탄츠테아터 춤꾼들은 이제 잘 아는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한 남성은 바닥에서 기다가 리프트를 하기도 하고, 다른 한 여성은 연신 팔에 낀 긴 장갑을 올렸다 내렸다를 무한정 반복한다. 한편 무대 위에 등장한 춤꾼들이 ‘줄리’라고 이름을 불러서 등장한 여성 춤꾼 ‘줄리’는 자기 이름이 불릴 때마다 무대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갔다 왔다 뛰어 다녔다.
이후 하얀 커튼이 큰 바람에 나부끼고 한 여성 춤꾼이 자신의 가슴을 탕탕 치더니 긴 머리카락을 뿌리듯 고개를 크게 돌린다. 이때 독일 흑백 영화 『파란 여우』(1938)가 배경 영상으로 떠오른다. 그 밖에 검은 머리에 살색 드레스를 입은 여성은 하이힐을 벗어 든 채 한 남성에게 다가가 끈질기게 말을 건넨다. “Do you want to talk to me?”(나와 대화를 원하나요) 남자가 가버리자 홀로 춤을 춘다. 한 손은 높이 들고 다른 손은 자신의 팔꿈치에 손을 댄 형태이다. 『카페 뮐러』에 등장한 피나의 움직임과 흡사하다. 하지만 다소 무겁고 둔한 느낌이다.
빨간 원피스를 입고 의자를 들고 등장한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짓궂게 치맛자락을 들어 올린다. 어떤 사람은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지 소리 질러줄게”라고 관객에게 말하고 말 그대로 “악, 악” 소리 지른다. 어떤 이는 “Don't forget me.”(나를 잊지 말아요)라고 관객에게 간곡히 말한다. 나자렛은 두 손을 비벼대고 신발을 벗고 현악기의 음악이 들려오고 여성들이 춤을 춘다. 다시 등장한 줄리는 뛰어가고 두 남성은 검은 책상을 든 채 연신 그녀를 뒤따라가 잡는다. “Let me go”(가게 해줘요)라고 줄리는 절박하게 외친다. 동작은 점차 빨라져 잡으려 하고 잡히지 않으려는 3인무가 이어진다. 이 역시 『피나』에서 이별을 할 때 밀쳐서 헤어지면 다시 잡고, 다시 밀치고 되잡는 2인무의 반복과 같은 이미지 설정이다. 남성이 한 여성의 긴 머리채를 잡아끌고 원을 그리며 크게 돌고, 어떤 여성이 물동이의 물을 자신에게 들이붓는 장면, 서로를 맞대고 부비는 얼굴도 눈을 사로잡는다.
그 밖에 텀블링을 하고 “나자렛, 나무, 나비, 아름다운, 아리랑, 랑데뷰……”와 같이 첫 글자가 같은 단어나 끝말이 이어지는 한글 단어를 잘 나열하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와인을 마시며 “브러쉬”를 외치기도 한다. 자신을 ‘레지나’라고 말했던 여성이 “나는 화가 나! 지독하게 화가 나!”라고 말하곤 비닐을 뜯고 발을 구르기도 한다. 점차 시간이 흐르고 각자 보여주었던 감정은 다양한 동작과 몸짓들로 어느덧 절정에 오른 듯하다. 인물의 상호관계에서 드러나는 희로애락이 번지는 듯한 감정선(線)으로 관객들에게까지 말을 건네며 표출된다.
달콤한 제목 ‘스위트 맘보’는 라틴음악의 하나로 쿠바인이 춤추기 시작해 1940년대 세계적으로 유행한 경쾌하고 즐거운 춤이 되었다. ‘신과의 대화’라는 뜻도 있다. 피나 바우쉬의 오랜 파트너인 무대 디자이너 페터 팝스트가 거대한 흰색 커튼을 이용해 깨끗함을 만들어냈고 ‘나를 잊지 마세요’, ‘가게 해줘요’, ‘나와 대화를 원하나요?’ 하는 많은 대사들이 동작과 함께 쏟아졌다. 부퍼탈 탄츠테아터의 일상적인 언어를 포함한 연극적인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춤을 전달하는 훌륭한 도구로 진화해왔다. 그것이 피나 바우쉬의 레퍼토리가 사랑받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피나의 작품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 표현법과 주제적인 면에서 특징이 선명하다. 인간이 부딪히는 원초적 주제인 사랑, 두려움, 외로움,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특유의 유머러스함이 보인다. 특히『스위트 맘보』는 끊임없이 이름을 불러대고, 끊임없이 달아나려는 등 반복성을 각인시키며 독무와 2인무, 3인무에 이어 관객에게 말을 건네며 상호관계를 발생시키는 작품이다.
피나는 늘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더 관심 있다”고 말해왔다. 그녀의 춤꾼들은 생활 속에 드러나는 움직임에 자연성을 노래하는 감성언어를 불어넣은 것 같다. 오랜 기간 피나의 춤을 춘 그들에게 어느새 한 팔을 위로 올리고 얼굴을 그 팔에 묻는 동작이거나 남녀 간의 관계에서 움직이며 밀고 당기는 상호관계 등에서 피나의 몸짓이 배어 있다. 대개 젊어서 단원이 된 부퍼탈 탄츠테아터 춤꾼들은 단체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도미니크 메르시(1950~ )는 1974년에 단원이 된 이래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으며 이제 스무 살이 된 그의 딸도 무대에 선다. 부녀가 한 단체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일일 것이다. 평균 연령 50대 초반인 부퍼탈 탄츠테아터는 세대를 아우르느냐 좀 더 젊은 연령층을 수용하느냐 하는 문제에 맞닥뜨렸다고 할 수 있다. 역동적인 당기고 밀고 구르고 뛰는 동작에서 움직임이 좀 둔하게 느껴지는 건 사실이다. 피나 바우쉬를 뛰어넘을 신작을 발표해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이번공연에 한국인 단원 김나영을 무대 위에서 만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었다.
어쨌든 피나 바우쉬는 없어도 그녀가 만든 작품은 여전히 살아 있다. 『스위트 맘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오랫동안 함께해온 사람들이 가질 법한 일체감과 노련함에서 나왔다. 무대 위에서 서로 밀고 당기는 능청스러운 연기 덕분에 다양한 감정을 포괄한 재미난 작품으로 유쾌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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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08 - 09:20
LAST UPDATE: 2017.08.09 -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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