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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 |
 이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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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김평호소고춤,최현<풍류장고> -한국무용제전, 최영규 김세연 와이즈발레단 <지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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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 | | |
김평호소고춤,최현<풍류장고>
최영규 김세연 와이즈발레단 <지젤>1
살아 있는 전통춤과 그 향연―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성기숙)가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9월 1~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열었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2014년 한성준 탄생 14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되었으며 올해로 4회째를 맞이했다. 이번 무대는 ‘한성준의 춤, 거장의 숨결’이라는 타이틀 아래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첫째 날인 1일에는 ‘우리춤의 맥·혼·몸짓’이라는 이름으로 50~60대 중견 무용가들이, 둘째 날에는 ‘위대한 유산 명작명무’의 원로무용가들이 무대에 올랐고, 셋째 날에는 ‘한성준예술상 수상자 초청공연’으로 제2회 수상자인 국수호의 예술세계가 펼쳐졌다. 그리고 같은 달 25일에는 충남 서산으로 무대를 옮겨 ‘천년의 유산, 보원사지에서 춤을 만나다’ 공연을 펼친다. 또한 ‘한성준-한영숙류의 미적 가치’를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12월 2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필자가 관람한 첫째 날 공연에는, 강선영류 『태평무』를 선보인 임현선(대전대 교수)을 시작으로 김충한(전북문화관광재단 예술감독)이 조택원의 『가사호접』을, 전은경(국가무형문화재 27호 승무 이수자)이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추었고, 윤미라(경희대 교수)가 이동안류 『진쇠춤』을, 김용철(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권명화류 『바라춤』을, 이정희(매헌춤보존회·도살풀이춤보존회 회장)가 김숙자류 『도살풀이춤』을 무대에 올렸다. 이애리, 여미도, 김평호 등을 모두 포함해 총 11인의 춤 공연이 이어졌다. 춤 기량이 뛰어난 이들은 원숙미를 보여주면서 기교를 적절히 조절하는 등 한국춤의 멋을 뽑아낼 줄 아는 춤꾼들이며 평균 연령대가 50~60대이다. 예전 같으면 은퇴할 만한 나이지만 오늘날 기대 수명이 90~100세로 높아지면서 이들은 신(新) 중년이라 말해질 수 있다. 그중 몇 가지 작품을 만나본다.
먼저 이애리의 『승무』는 중고제 판소리 명인 심정순의 딸 심화영에 의해 전승된 춤으로 2000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었으며 현재 심화영의 외손녀인 이애리가 현재 전수조교로서 이 춤을 계승하고 있다. 심화영은 한성준으로부터 춤과 가락을 배운 바 있다. 이 『승무』는 다른 승무와 달리 선 채로 춤을 시작한다. 무복으로 남색 치마를 입고 흑색 장삼에 하얀 고깔을 썼다. 승무를 출 때 홍가사에서 연유된 홍띠를 매는 것이 보통인데 이 춤에서는 홍가사와 비슷한 형태로 등에 둘렀다. 작은 몸집에서 보여주는 이애리의 춤은 자기만의 멋으로 깨끗하게 표현되었다. 여섯 장단의 염불로만 구성된 이 『승무』는 장삼의 선이 긴 수평선과 휘어감은 S자 곡선의 조화를 바탕으로 감정선이 한껏 절제된 응축미를 드러내는 춤이었다.
양태옥-박강렬류 『진도북놀이』는 이노연(전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이 들고 나왔다. 진도 하면 으레 북춤이 떠오르는 만큼 이 춤은 진도 춤의 명성을 떨친 놀이이다. 1987년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로 지정되었고 장성천, 양태옥, 박관용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노연의 춤은 유려했다. 다양한 움직임의 패턴과 신나는 감정의 표출 그리고 북을 치며 그 표현성을 강화시켜 멋진 춤의 볼륨을 만들어냈다.
『풍류장고』를 선보인 여미도(BnS댄스컴퍼니 대표), 그녀를 본 것은 지난 7월 남산국악당에서 열린 ‘춤으로 그린 제사―비상 Ⅹ’에서였다. 고(故) 최현 선생 15주기 추모공연이었는데 그 당시 그녀는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중견 한국무용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깊은 멋이 우러나오는 세련된 춤을 선보였다. 이번 『풍류장고』에서 진분홍 치마저고리에다 긴 듯한 하얀 치맛말기 부분에는 꽃을 화려하게 수를 놓아 화사함을 더했다. 거기에 붉은빛의 길고 가느다란 장구채를 들고 무대에 등장했다. 이 춤은 가야금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여성적인 미감으로 풀어낸 춤이라 한다. 무대를 옮겨 딛는 발놀음에서는 농익은 춤의 향기가 배어나왔다. 한 발짝 다가와 멈춰 선 몸짓에서는 최현 선생의 극(劇)적인 모습이 풍겨 나왔다. 왼손으로 장구를 치고 오른손에는 채를 들고 옆으로 비스듬히 움직이더니 사르르 돌아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무딘 장구 소리에 묻혀 춤 동작이 퇴색된 느낌이 아쉬웠다.
마지막은 김평호의 『남도소고춤』이었다. 이 춤에는 그가 고(故) 황재기, 정인삼, 국수호로부터 사사한 경기·호남 농악 가락의 영향과 어렸을 적 접해온 고향 전남 고흥의 벅구춤 정서가 녹아 있다. 김평호의 소고춤은 한때 김평호류 또는 그가 예술감독으로 있었던 청주시립무용단 시절 ‘중도소고춤’으로 소개되며 독무 형식의 춤으로 추어져왔다. 이번 무대를 통해 그는 자신의 정체성과 정통성에 기인한 ‘남도소고춤’으로 재탄생시키며 남녀 2인무(김평호·구서영)를 포함한 군무를 만들어냈다.
장단 불림소리에 따른 굿거리 부분(내구야)은 남녀의 사랑놀음이 되었다. 2인무는 소고를 머리 위로 들어 한 손으로 돌리기도 하고 서로 멀어졌다 가까워지며, 다시 마주 서는 등 대무(對舞) 형식으로 2인무의 춤결을 살려내면서도 소고춤의 매력을 한껏 뽐냈다. 그리고 한국춤의 멋과 흥취를 한껏 몰아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 굿거리장단으로 이어지는 군무진이 등장한다. 11분 48초로 확장된 춤은 느린 가락과 빠른 가락을 넘나들며 흥과 멋을 살리는 가운데 빠른 장단으로 몰아가는 어느 순간 끝이 난다. 무엇보다 소고를 두드리다가 순간의 멈춤 그리고 한 박자의 ‘쉼’은 춤의 완급을 조절하며 멋스러웠다. 가락 형식은 전라우도 굿의 근간을 이루며 농악의 역동성을 무대 공간에서 선보인 춤이었다. 김평호가 재구성하여 새로운 형식으로 탄생한 ‘남도소고춤’은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관객들의 환호를 샀다.
김평호는 전통 소고춤이 주로 독무로 각인되어 있는데 거기에 단순히 2인무가 아닌 소고춤을 매개로 사랑 이야기가 가능함을 가져보고자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이름 그대로 전통춤의 존재와 그 현재를 잘 살려낸 무대였다. 주제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우리 춤의 진수를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하였고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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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ST UPDATE: 2021.12.07 - 13: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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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규 김세연 와이즈발레단 <지젤>2
국립현대무용단 권령은과 정세영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