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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이찬주
Subject   몸지-2018년 8월호 한성준의 춤과 지역설화의 만남 2  학춤 -정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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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준의 춤과 지역설화의 만남2
한성준의 춤과 지역 설화가 만난 정은혜 안무작 『유성학춤』
이 찬 주
이찬주춤자료관대표,춤평론가
2018년 6월 2일 ‘대전십무(大田十舞)―열 개의 춤’(정은혜 무용단)이 대전평생학습관 대강당 무대에 올랐다. ‘대전십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한 전통예술지역브랜드 상설공연으로 5월 19일 그 포문을 열었으며 올해 총 50회 공연을 앞두고 있다.
정은혜(충남대학교 교수) 안무가는 ‘대전십무’를 1995년 충남대학교에 부임한 이후부터 만들기 시작했으며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 재임 기간(2011~2014) 중에 만든 4편을 추가하며 총 열 가지 춤으로 완성했다. 대전의 풍속과 설화, 그리고 인물과 종교, 자연 풍광에서 얻은 소재를 자신의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여러 이미지를 통해 대전을 춤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본향』(2010)부터 시작된 공연은 『계족산판타지』(2013), 『한밭규수춤』(2004), 『대전양반춤』(2009), 『유성학춤』(2001), 『호연재를 그리다.』(2011), 『대바라춤』(2004) 등으로 이어졌다. 이 춤들은 대전십무라는 연계성 아래 하나의 대작(大作)을 이루는 동시에 각각의 독립성을 가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십무’의 총 공연 시간인 2시간 30분을 한 시간쯤 줄였고 첨단 무대장치와 조명, 특수영상도 거의 생략했다. 예산 부족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중 『유성학춤』은 2001년 그녀가 ‘십무’ 가운데 첫 번째로 만든 작품이다. 2001년 대전시 월드컵 문화예술공연 공모에 당선한 『유성의 혼불』 안무 작업 중 만들었으며 매년 조금씩 바뀐 「할머니」, 「무지개」, 「학춤중심」의 버전으로 점차 확대·발전하였다. 필자는 ‘대전십무’의 『학춤』을 대전시립무용단 공연 이후 두 번째로 만나본다.
『유성학춤』의 핵심은 한성준(1875~1941)의 『학춤』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데 있다. 바로 그 부분에 필자는 주목했다. 그녀가 1982년 한성준류 『학춤』을 거친 김천흥(1909~2007)에게서 배운 것을 재창작한 것인데, 한성준의 『학춤』은 1993년 국립국악원의 『학연화대합설무』의 궁중정재로 정비되면서 격식에 맞게 의식적이고 형식적인 미를 갖추어 동적인 날갯짓이 한두 번에 그치는 절제된 춤사위로 자칫 소실될 상황이었다. 이러한 『학춤』이 정은혜의 손을 거쳐 몸짓 면에서 더 우아하고 더 다채로워졌다. 즉 깃털 안쪽에 팔을 끼워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학탈을 사용해 팔의 섬세한 놀림 등 춤사위의 멋이 살아난 것이다.
한성준은 홍성의 친지에게 부탁해 학 한 마리를 얻어 방에 넣고는 군불을 때어가며 학의 움직임을 관찰했다고 한다. 1935년 한성준이 첫 발표회에서 공연한 『학춤』은 자유로운 날갯짓을 펼치는 민속춤이었다. 1976년 언론인 김을한은 『춤』지에 한성준 무용 공연이 일본에서 연 3일간 계속되었는데 두 마리 학이 덩실덩실 추는 장면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조선의 고유한 풍물을 그대로 보는 듯한 흥취가 있었다(「명고수 한성준」 1976. 3. p. 48)고 했다.
정은혜는 한성준의 맥을 잇는 『학춤』이 점차 사라짐에 따라 그 복원의 필요성을 느꼈고 여기에 다친 학이 유성의 온천수로 몸을 씻어 나았다는 설화를 더해 또 하나의 『학춤』을 탄생시켰다. 구성 면에서 여러 마리의 학과 무지갯빛으로 치장한 선녀춤으로 확장되긴 했으나 화려한 날갯짓과 학의 노니는 모습은 한성준 『학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탈의 디자인을 대폭 수정했다. 대나무에서 탄력있는 두꺼운 천으로 바꾸고 팔 부분이 깃털 안쪽에서 버틸 수 있게 장치했으며, 춤꾼의 눈부위를 길게 구멍을 내면서 기존에 시야가 가려졌던 문제를 해소하는 등 움직임의 불편함을 최소화하였다. 날개 부분을 축소하여 춤꾼과 학탈의 일체감을 높였다. 특히 날갯짓을 할 때 꼿꼿이 세워지는 깃털은 학 움직임의 섬세함을 구사하며 생명력을 표현하는 데 한 몫을 했다. 정은혜는 이러한 학탈의 디자인 수정 및 제작 과정을 얼마 전에 발간한 책 『한국학춤의 역사적 생성과 미』(보고사)에 상세히 담아냈다.
‘대전십무’의 『유성학춤』은 춤꾼들의 몸을 통해 다양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구사한 학춤으로 완성을 이루었으며, 한성준의 대표작인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에 못지않은 『학춤』을 계승하는 한편 그 독립적 가치를 조명한 정은혜의 작업을 환영한다.
이로써 정은혜는 『유성학춤』으로 학탈의 기능 개선 및 장치, 의상, 조명 등을 통해 총체예술로서 춤의 현대적인 미적 표현을 넓혀나가는 한편, 한성준 『학춤』을 일부 복원하고 발전시킴으로써 전통춤에 담긴 멋의 세계를 탐구해온 결실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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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8.27 - 10:54
LAST UPDATE: 2019.03.01 -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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